
오늘 리뷰해 볼 작품은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 중인 '대기업 말단이 일을 잘함'이라는 작품이다.
'동면거북이' 작가님의 작품으로 전작으로는 '국세청 망나니'가 있다.
이 소설을 처음 접하게 웹툰화된 작품을 보게 되면서 원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 웹소설, 웹툰에 관심이 많았기에 웹툰화가 된 웹소설이라면 상품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한번 읽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현대 '판타지'이기 때문에 조금은 비현실적인 내용들이 섞여 있지만 충분히 읽기 좋은 소설이다. 작가님이 세무사 출신이기 때문에 세무 회계 관련 내용을 다룰 때는 전문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이 다른 작품과 차별점을 둘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판타지, 특히 엔터나 회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작품내용이 사실적이다라는 것이 큰 메리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장르 판타지의 경우 작가님의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세계이기 때문에 충분한 필력과 몰입감만 있다면 어떤 설정이 나오든 크게 상관이 없을 수도 있으나 현대 판타지의 경우에는 다르다. 병원, 기업, 엔터 등등 다양한 소재로 소설이 쓰이지만 실제로 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소설들을 접하면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셀링포인트
이 작품의 셀링 포인트를 꼽으라고 한다면 디테일이라고 생각한다. 초반 연수원 파트에서 나오는 시험들과 그 해석들을 보며 정말 잘 짜인 그림을 보는 느낌을 받았고, 이런 그림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중반부 후반부까지 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초 중반부에 억지로 만드는 러브라인이 없는 것도 크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서사가 존재하지 않거나 부족한 서사로 이루어진 러브라인은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데 이 작품의 초중반부에서는 러브라인이 크게 존재하지 않으며, 주인공의 선 또한 명확하여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다.
아래는 대략적인 1~100화의 흐름을 적었으며 최대한 스포가 될 내용은 줄였으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아래로 배치하였습니다.
스포주의
IMF로 인해 미래기업의 임원이었던 주인공의 아버지가 회사에게 배신을 당하여 가정형편이 어려워지고 주인공인 채경준은 일찌감치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그저 적당히 먹고 살 정도로만 벌면서 살자 라는 자기 위안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할머니께서 갑적스럽게 쓰러지시게 되고, 아버지는 막노동, 어머니는 식당일을 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에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가는 순간 '키다리 아저씨'의 등장으로 병원비 지원을 받고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해할 수 없었다. 주인공은 아무런 대가 없이 베푸는 호의는 존재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인물이고, 그래서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를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병원 원무과 직원에게 매일같이 찾아가 물어보지만 원무과 직원은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의 변덕이었을까? 원무과 직원은 한 가지 조건을 걸게 된다. 그것은 '바로 무엇이든 해내고 결과를 가져올 것' 주인공은 이 일을 계기로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그로부터 몇 년의 시간이 지났을까? 주인공은 고민 끝에 학벌과 상관없이 능력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무사 자격증을 따고 원무과 직원에게 후원자의 정보를 듣게 된다. 후원자는 바로 태성 그룹의 회장의 오른팔인 '권태호'였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더 큰 의문을 가지게 된다. IMF를 이겨내고 회장의 가장 큰 신뢰를 받는 자리에 올라서 권태호가 순수한 선의로 누군가를 돕는다. 그리고 왜 조건부로 자신의 정체를 알려주라고 했을까? 그 대답을 얻기 위해 권태호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한다.
100화까지의 내용은 크게 세 파트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주인공이 태성그룹의 자회사인 태성웰빙에 입사하게 되고, 신입사원연수를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주인공의 능력을 소개하는 느낌의 파트로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그리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미노'를 주제로 한 시험이었다. 만약 내가 그 시험을 보게 된다면 어땠을까? 주인공처럼 판단할 수 있었을까?라는 상상을 하며 즐겁게 감상한 파트였다. 첫 번째 파트 마지막에 가서는 주인공은 권태호와 만나게 되고 권태호와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
두 번째 파트는 신입사원연수가 끝나고 태성웰빙에서의 근무가 시작된다. 태성 웰빙은 그룹에서 무덤으로 취급받는 곳으로, 다른 계열사에서 사고를 치면 가는 유배지와 같은 곳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한다 해도 다시 돌아갈 수 없으며, 이런 취급 때문에 태성웰빙의 분위기는 '월급 루팡' 즉, 적당히 쉬엄쉬엄 지내는 곳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오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주인공은 회사 내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 잡아간다. 그러다 회장의 지시로 전 계열사에서 올리는 기획서 공모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고, 주인공의 기획안을 본 회장은 그 기획안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라는 지시를 내리게 된다. 이 지시를 이행하며 엮이게 되는 팀장, 그리고 조금씩 쌓여가는 주인공의 입지를 보는 파트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파트는 태성웰빙에서의 활약으로 다른 계열사로 발령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주인공이 태성 백화점 전략기획실로 발령 나가면서 생기는 이야기이다. 회장의 막내딸과의 접점, 그리고 능력의 증명이 전체적인 전개이다. 만년 3등 백화점인 태성백화점, 그리고 그 3등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 그 과정에서 엮인 그룹 회장의 막내딸이 주된 내용이다.